평가전 3경기 등판해 피안타 없이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체선수로 뽑힌 심창민(24·삼성 라이온즈)이 대표팀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심창민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평가전에 3차례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안타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26일 쿠바전에서 내준 볼넷 하나가 유일한 흠이었다.
심창민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요미우리 자이언츠(1⅓이닝 무실점 3삼진),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1이닝 무실점 2삼진), 쿠바(1이닝 무실점 1볼넷 1삼진)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미 사령탑의 신뢰는 깊어졌다.
김인식 감독은 "심창민의 불펜피칭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 12 때는 투구를 하다 멈추는 동작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졌다"며 "더 부드럽게 공을 던진다. 구위도 더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빠른 공을 던지는 잠수함 투수는 국제대회에서 활용도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WBC 대표팀에 뽑힌 잠수함 투수는 4명이다.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은 구속보다는 제구 등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선발 투수다.
심창민은 임창용(KIA 타이거즈), 원종현(NC 다이노스)과 불펜에서 활약한다. 3명은 빠른 공을 갖춘 잠수함 투수다.
이중 심창민의 몸 상태가 가장 좋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까지 올라왔고, 커브도 결정구로 던질 만큼 손에 익혔다. 실전 테스트를 거듭할수록 심창민의 자신감과 김인식 감독의 신뢰가 쌓인다.
사실 심창민은 이용찬(두산 베어스)이 수술대에 오르자 대표팀에 뽑힌 '대체선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프리미어 12에서도 대체선수로 뽑혔다.
심창민은 "아직 한 번에 뽑힐 실력이 안 되는 것"이라고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태극마크가 안기는 자부심은 크다. 또한 대단한 선배들과 한 팀에서 뛰며 배운다.
심창민은 "대표팀 유니폼을 받을 때 뭔가 묵직한 기운이 느껴진다. 정말 영광이다"라며 "대표팀에 뽑힌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여러 가지를 배운다. 시청각 자료가 곳곳에 넘친다"며 즐거워했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합류하면서 심창민은 더 설렌다.
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오승환, 임창용 선배와 한 팀에서 뛰긴 했지만 두 분을 동시에 본 적은 없다"며 "두 분을 동시에, 그것도 대표팀에서 본다는 건 내겐 엄청난 기회다"라고 했다.
심창민도 부쩍 자랐다. 이번 WBC에서 심창민은 오승환, 임창용 앞에서 1이닝 이상을 확실히 막을 투수로 꼽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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