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0위·스위스)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우승 장면을 "백만 번쯤 다시 본 것 같다"고 털어놨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42만 9천150 달러)에 출전 중인 페더러는 아랍에미리트(UAE) 신문 더 내셔널과 인터뷰에서 "백만 번쯤 본 것 같은데 아직도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지난달 호주오픈 남자단식을 제패, 2012년 윔블던 이후 약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왕좌에 복귀했다.
올해 36살인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이후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올해 호주오픈에서 예상 밖의 우승을 일궈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18번이나 정상에 오른 페더러에게도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는지 그는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며 "우승 장면을 보면 그때의 기분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약 1개월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온 페더러는 이날 UAE 두바이에서 열린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누아 페어(39위·프랑스)를 2-0(6-1 6-3)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이 대회에는 앤디 머리(1위·영국)가 톱 시드, 스탄 바브링카(3위·스위스)가 2번 시드를 받았다.
3번 시드인 페더러는 2회전에서 미카일 유즈니(83위)-에브게니 돈스코이(116위·이상 러시아) 경기 승자와 만난다.
두바이 챔피언십에서 7차례 우승한 페더러는 "내가 예전에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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