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목표 6.5% 내외로 낮추고 돈줄 죌까…'양회'결과 주목

입력 2017-02-28 10:19  

中 성장목표 6.5% 내외로 낮추고 돈줄 죌까…'양회'결과 주목

블룸버그 집계 경제전문가 "6.5% 내외"·무디스 "6.3%"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중국이 3월 3일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지 관심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오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한다.

중국 지도부는 작년 경제성장률을 21년 만에 처음으로 특정 수치를 찍어 제시하는 대신 구간대(6.5∼7.0%)로 제시하고서 6.7%를 달성했다. 이는 과도한 대출 덕에 가능했던 수치로 중국 정책 당국자들은 그 후유증을 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논평했다.

앞서 중국은 2014년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가 7.3%를 달성했고, 2015년 양회에서는 7.0%를 제시하고서 실제로는 6.9% 성장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미 2020년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2010년의 2배가 되도록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3·5 규획(제13차 5개년 계획, 2016∼2020년) 기간의 최소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정해놨다.





주요 투자은행과 경제분석기관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 내외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7∼23일 주요 투자은행과 경제분석기관 애널리스트 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예상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중간값은 6.5% 내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울러 중국이 올해 돈줄을 조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현금뿐 아니라 예금 잔액 등을 합친 광의통화(M2) 증가량 목표치를 작년 13%에서 올해 11.5%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올해 물가목표치는 3%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올해 성장 가도에 머물기를 시도할 것"이라며 "안정성에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 제시를 멈춰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과도하게 신용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19명 중 14명이 목표치 제시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이클 에버리 라보뱅크 금융시장분석부문장은 "중국은 스스로 정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수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6.8%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했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는 7.5% 치솟을 것으로 CICC는 내다봤다.

CICC는 보고서에서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고, 회복 사이클이 앞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면서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의 회복이 기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급격한 성장 감속이 세계 경제 회복의 주요 시스템 리스크 4개 중 1개라면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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