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우내장터 횃불 4년 만에 타올랐다(종합)

입력 2017-02-28 20:37  

천안 아우내장터 횃불 4년 만에 타올랐다(종합)

시민 3천여명 '대한독립만세'…1.4km 횃불행렬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에 발목이 잡혀 최근 3년 점화되지 못했던 충남 천안 아우내봉화제 횃불이 4년 만에 다시 타올랐다.






제98주년 3·1절 전야인 28일 오후 8시 시민·학생 3천여명이 매봉산 봉화대에서 옮겨붙은 횃불과 태극기를 손에 들고 '기미독립선언문' 낭독과 동시에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유관순 열사 사적관리소 정문을 출발했다.

흰색 두루마기 차림에 '애국 애족'이란 글귀가 씌여진 태극 머리띠를 두른 참가자들은 열사의 거리, 병천석재, 병천문화원, 기념공원에 이르는 1.4km 구간을 걸으며 일제의 잔혹한 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 및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의미를 되새겼다.

행렬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그날의 함성'을 재연했다. 11차례에 걸쳐 만세를 부르고 '만세운동' 당시 일본 헌병대와 충돌 상황, 헌병주재소 방화 장면 등 1919년 당시 긴박했던 장면을 생생하게 연출했다.

횃불 퍼레이드를 마친 참가자들은 불꽃놀이를 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봉화제 참가자들은 오후 4시 50분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구본영 천안시장과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봉화제추진위 공동추진위원장인 이혜훈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 박상규 천안문화재단 대표,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지청장과 함께 유 열사와 아우내에서 순국한 19위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례를 진행했다.

구본영 시장은 "만세운동은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자는 굳센 의지이며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운 겨레의 뜨거운 함성이었다"며 "순국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오후 3시부터는 포승, 감옥수감, 고문 체험과 횃불, 태극기, 무궁화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60분 분량의 유관순 영화도 세 차례나 상영됐다.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유관순 열사, 김구응, 조인원 선생 등이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은 3천여명의 군중이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치다 일제의 총검에 쓰러져 유 열사 부모 등 19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많은 사람이 부상하거나 투옥됐으나 전국적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천안시는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했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네 차례 아우내봉화제를 취소했다.

2014년 이후에는 3년 연속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y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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