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8일 롯데 측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기로 확정한 데 대해 "재벌 대기업의 잘못된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이라면 이사회가 이런 결정을 내릴 경우 배임죄에 준하는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회사의 불이익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사회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오너의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처리를 피하고자 결탁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동아시아 불안정과 군비증강이 초래되면 한반도가 그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아닌 다음 정부에서 포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수석부의장은 전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감독의 영화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 작품은 사회적 약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 영화"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한 사회적 우려가 수상작 선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치에 협력한 것은 평범한 독일인이었다'는 히틀러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지 않고) 함께 했던 것 아닌가.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숙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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