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새회사 프리미엄 얹어 25조원대 매각"

입력 2017-02-28 11:07  

"도시바 반도체 새회사 프리미엄 얹어 25조원대 매각"

까다로운 요구 조건 내세워 '그림의 떡'에 그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사업을 분리해 설립할 도시바메모리의 주식 최대 100%를 팔아 2조5천억엔(약 25조1천630억원) 안팎을 조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의 전체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해 매각 금액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비쳤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이런 의도가 실현되면 도시바의 재무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림의 떡'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사업에서 7천125억엔의 거액 손실을 계상, 회계연도 말인 오는 3월말 1천500억엔의 채무초과로 전락한다. 도시바는 반도체사업을 분사하는 동시에 매각해 채무초과를 벗어나려고 한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의 기업가치를 2조엔 정도로 산정했다. 아울러 지분을 100%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에 따라 추가될 기업가치를 20~30% 정도로 판단, 이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매각액은 2조4천억~2조6천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도시바는 당초 매각할 주식을 20% 미만으로 억제해 경영 주도권을 쥐려 했다. 하지만 이달 3일 이뤄진 첫 번째 입찰이 기대에 못 미친데다 주거래은행들이 매각대상을 50% 이상, 최대 100%까지 늘리라고 강력히 요구한데 따라 100% 매각도 불사한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체 주식 취득을 희망하는 기업은 한정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3월말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도체사업 분사화를 정식 결정하고, 5월 중순까지는 우선협상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6월 주주총회 때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친다는 소식도 있다. 그리고 2017년도 중에 매각작업을 완료해 채무초과에서 벗어난다는 구상이지만, 교섭기간이 촉박해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5개 이상 업체가 응찰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있지만 도시바가 ▲ 자금력 ▲ 1년내 매각 ▲ 고용 유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으므로 이를 만족시킬 업체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받게 되는 한국 SK하이닉스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 동종업체는 조건 충족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 투자펀드나 대만 폭스콘 등만 남는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일본상공회의소나 게이단렌 등 일본 재계가 "핵심기술 해외 유출이 우려되니 일본에 남겨야 한다"고 여론에 호소하고 있어 최종 매각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상태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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