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없이 사용…재난피해 지역 활용 가능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기후 변화로 식수가 오염된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희망의 정수기가 설치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GIST 국제환경연구소 김경웅 교수와 이윤호 교수팀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키리바스(Kiribati)를 찾아 정수장치 6대를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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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가 10만 명인 키리바스는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비가 내리지 않아 건기가 계속되면서 우물에 식수를 의존하고 있지만,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오염돼 설사 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GIST 희망 정수기'라 명명된 이 정수장치는 미세한 구멍이 뚫린 멤브레인(membrane)이라는 여과 장치로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오염 물질을 걸러낸다.
물에 의한 압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 장치가 필요 없어 재난 현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유지 보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대장균을 99.9% 이상 제거할 정도로 오염물 제거 효율이 높다.
여과 장치 등 주요 물품만 가져가면 현지에서 주민들이 간단하게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어 재난피해 지역에서 활용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지난해 6월에는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본 남태평양 피지에도 이 장치를 기증한 바 있다.
이윤호 교수는 "주요 정화장치만 현지에 가져가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대형 수조가 있는 마을에 정수장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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