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재기 교수 3·1절 맞아 관련 자료 공개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멕시코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지지대회와 후원금 모금운동이 펼쳐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회 회장)는 1930년 열린 멕시코 지역 3·1운동 제11주년 기념식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 및 모금행사가 진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1929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新韓民報)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와 메리다, 오부레곤, 탐피코, 부엘도 등 5개 지역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는 대회와 후원금 모금활동이 펼쳐졌다.
메리다에서 110명이 200원, 멕시코시티 30여명 100원, 부엘도 20여명 360원, 탐피코 15명 60원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200여명이 700원 규모로 모금했으며 이는 현재 가치로 1억5천만원에 달한다.
1930년 3월 10일자 신한민보는 "광주학생운동을 응원하기 위해 3·1절에 유진태 회장의 사회로 지지대회를 개최했는데, 어른들과 학생들의 분개한 연설을 들은 후 즉석에서 학생후원금을 모금했으며, 경제가 곤란한 중에도 200원이라는 큰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강호영과 부인, 두 살 된 어린 딸(오라몬아) 등 세 식구가 각 10달러를 기부하며, 이 같은 일을 할 수만 있으면 힘껏 하고 싶으나 재정이 허락지 않으므로 마음과 같이 못 하노라"는 멕시코 특파원 최창선의 보도를 전했다.
1905년 에네캔 농장으로 계약 노동이민을 떠난 한인은 1천33명에 달하며 이들은 강제노역하며 한 달 반 동안 번 돈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두 기부했다.
김재기 교수는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광복회 등이 나서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한 멕시코와 쿠바 한인 1세대 디아스포라들을 기억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현지화된 한인 후손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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