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인들이 안내하는 윤동주의 시세계

입력 2017-02-28 11:34  

현역 시인들이 안내하는 윤동주의 시세계

신간 '윤동주 시집' '윤동주 시 함께 걷기'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현역 시인들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1917∼1945)의 시 세계를 안내하는 책을 잇따라 펴냈다.

경남 합천 황매산 기슭에서 농사를 짓는 시인 서정홍(59)은 '윤동주 시집'(고인돌)에서 54편의 윤동주 시에 대한 감상을 엮었다.

윤동주가 우물을 들여다보며 '자화상'을 썼듯, 시인은 지구온난화로 지구별이 몸살을 앓는 오늘날 우리 모두 자화상을 그려봐야 한다고 말한다. 윤동주가 스물여섯 살에 남긴 '참회록'을 읽으면서는 시인도 참회록을 한 줄 쓴다. "나는 만 오십팔 년을 무슨 기쁨을 바라며 살아왔던가."

시인은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눈 감고 간다')라고 한 윤동주의 마음을 "밤을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고, 밤과 맞서 싸우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희망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오늘날 젊은이들이 윤동주의 주문처럼 "감았던 눈을 와짝" 뜨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 걱정한다.

윤동주는 어린이를 위해 쓴 동시에도 나라 잃은 아픔을 담았다. '거짓부리'에는 달걀을 낳은 것처럼 '꼬기요' 울어대며 거짓말하는 암탉이 나온다. 시인은 "달콤한 거짓말로 우리 겨레를 속이고 나라를 강제로 빼앗아 간 일제를 빗대어 쓴 시"라고 말한다.

시인은 서문에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슬픔과 절망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일제강점기, 그 시절로 돌아가 청년 윤동주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132쪽. 1만7천800원.




중학교 교사로 일하는 시인 최설(37)은 청소년들을 위한 안내서 '윤동주 시 함께 걷기'(서정시학)를 냈다. 교과서에 수록된 대표시 26편을 윤동주의 인생궤적을 따라 수록하고 이해를 돕는 설명도 곁들였다.

시인은 북간도에서 태어난 윤동주가 중국 사람이라거나, 고종사촌이자 문학적 동반자인 송몽규(1917∼1945)와 적대적 라이벌 관계였다는 세간의 오해도 친절하게 바로잡는다.

윤동주는 일본 도시샤대학 유학 중이던 1943년 7월 조선 독립과 민족문화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다. 감옥에 갇힌 채 조국 해방을 보지 못하고 1945년 2월16일 숨졌다. 그러나 창씨개명과 유약한 지식인 이미지 탓에 그가 시로써만 저항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몽규와 함께 사상범들이 투옥되었던 후쿠오카 감옥에 있게 되었고 매일 주사를 맞는 등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날로 죽음의 시간을 가까이 맞이하게 됩니다. 실제 그는 뇌일혈로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바닷물 주사 등의 생체실험을 하면 그 부작용으로 뇌일혈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더욱 애석하게 느껴집니다."

서정시학. 180쪽. 1만1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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