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쇄신', 다른 재벌그룹에도 확산될 듯

입력 2017-02-28 15:27   수정 2017-02-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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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쇄신', 다른 재벌그룹에도 확산될 듯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삼성이 28일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는 등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없애는 내용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함에 따라 다른 그룹도 재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 삼성 쇄신안 발표가 재계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그간 삼성의 경영과 인사 방식이 다른 기업에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확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그간 그룹 공채, 인사, 대관 업무 등에서 삼성이 앞서 나가면, 이를 뒤따르며 관련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곳이 많았다.

삼성은 이날 공개한 경영쇄신안을 통해 미전실을 해체하고 그룹 차원의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고 사장과 임원 인사도 계열사 이사회가 직접 맡는다. 미전실이 담당한 '대관 업무'에서 손을 떼고, 신입사원 공채도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된다.

삼성이 이같은 쇄신안을 통해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재계에도 이같은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삼성 미전실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위원회·본부 등 별도 조직을 통해 그룹 경영을 논의하는 경우는 SK, 롯데, 포스코[005490], 한화[000880]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나 GS[078930]는 상시 조직이 없고,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003550]가 계열사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SK는 삼성처럼 신입사원 공채 때 계열사 간 복수지원이 불가능하다. 롯데와 포스코는 삼성, SK와 유사하게 그룹 공채와 계열사별 채용을 병행한다.

현대차[005380]와 한화는 계열사별로 따로 신입사원을 뽑으며, LG도 그룹 공채지만 사실상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의 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다른 기업도 더 효율적인 공채 방식이나 컨트롤타워 운영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사의 경우는 임원급 이상은 각 그룹에서 총괄하며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관 업무는 현대차처럼 계열사별로 맡는 곳도 있고 컨트롤타워에서 총괄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런 기능도 현대차나 GS처럼 차츰 느슨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삼성의 이번 쇄신안 발표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사태를 초래한 정경유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기회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정부가 기업경영에 더는 개입하면 안된다"며 "기업도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확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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