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개막] ④ 투구 수 제한·승부치기…'아는 만큼 보인다'

입력 2017-03-01 04:00   수정 2017-03-02 09:08

[WBC 개막] ④ 투구 수 제한·승부치기…'아는 만큼 보인다'

1라운드 최다 투구 수 65개…50개 이상 던지면 4일 쉬어야

연장 11회부터 무사 1, 2루로 시작…'타이 브레이커' 규정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평소 야구를 즐겨보는 사람도 오는 6일 개막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는 다른 생소한 규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WBC의 독특한 규정을 미리 알면 경기를 좀 더 즐겁게 관람·시청할 수 있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선발 역할을 맡은 좌완 투수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제패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10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 강타자들을 8⅔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투구 수는 116개였다.

하지만 WBC에서는 아무리 호투해도 한 투수가 이렇게 많이 던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WBC는 선수 보호를 위해 투구 수, 등판일 제한 규정을 뒀다.

1라운드에서 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다 투구 수는 65개다.

한 경기에서 50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는 4일을 쉬어야 한다. 30∼49개 공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하루를 쉰다.


한국은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를 통과하면 일본 도쿄에서 2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 경기당 최다 투구 수는 80개로 늘어난다.

2라운드도 통과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준결승,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같은 곳에서 결승전을 한다.

준결승, 결승전의 경기당 최다 투구 수는 95개다.

대표팀은 이런 규정을 준용해 지난달 25일 쿠바와의 1차 평가전 선발이던 장원준, 다음날 2차 평가전 선발이던 양현종의 투구 수를 각각 57개, 54개로 제한했다.

이 같은 투구 수 제한으로 인해 실제 WBC 경기에서는 불펜 운용이 중요할 전망이다.

투수 예비 엔트리 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WBC에 참가하는 16개국은 최종 엔트리(28명) 외에 투수 10명을 '예비 엔트리'로 제출한다.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최대 2명까지 투수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다.


WBC의 연장전 승부치기 규정도 특이하다.

메이저리그는 무제한 끝장 대결을 벌인다. 이기는 팀이 나올 때까지 경기를 계속한다.

KBO리그는 지난 2008시즌 이런 무제한 연장전 제도를 시행했지만, 선수층이 얇은 현실 속에서 투수가 소진되고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한 해만 치러진 뒤 폐지됐다.

현재 KBO리그에서는 정규이닝 9회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에 돌입하고, 12회를 마칠 때까지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무승부로 끝난다.

메이저리그, KBO리그와 달리 WBC에서는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를 한다.

경기가 늘어져 지루하게 돼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연장 11회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시작한다.

첫 타자는 10회 종료 시점의 타순을 이어받는다. 타자의 앞 타순 선수가 1루, 그 앞 타순 선수가 2루에 배치된다.

예컨대 11회 선두타자가 4번 최형우면 3번 김태균은 1루, 2번 허경민은 2루에 위치하는 식이다.

물론 대주자가 대신 출루할 수도 있다.

자책점 계산을 위해 1, 2루 주자는 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으로 기록하고, 팀과 선수에게 실책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했는데도 14회까지 무승부일 경우 경기운영기술위원회는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선언을 할 수 있다.

WBC 조직위원회인 WBCI는 일시 정지한 경기를 재개할 날과 장소를 결정해야 하는데, 가급적이면 바로 다음 날에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타이 브레이커 게임' 규정도 눈에 띈다.

4개 팀이 맞붙어 1, 2위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예선 1, 2라운드에서 승률이 같은 팀이 나오면 단판 승부로 순위를 가르는 규정이다.

3개 팀이 2승 1패를 기록하면, 3개 팀 맞대결에서 이닝당 최소실점을 한 팀이 1위에 오른다. 이닝당 최소실점마저 같으면 최소 평균자책점, 최고 타율 순으로 1위 팀을 정한다.

나머지 2팀은 단판 승부로 2위를 정한다.

1개 팀이 3승을 거두고 3팀이 1승 2패를 기록하면, 3팀의 맞대결에서 이닝당 최다실점을 한 팀이 4위로 밀린다. 이 부문에서도 동률이 나오면 평균자책점이 높은 팀, 최저 타율을 기록한 팀이 4위가 된다.

다른 2팀은 단판 승부를 펼쳐 승자가 2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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