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월 수주 달랑 1건…"VLCC 발주 늘어 기대"

입력 2017-03-0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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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2월 수주 달랑 1건…"VLCC 발주 늘어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지난 2월 수주실적이 1건에 불과해 연초에도 수주가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빅3'의 지난 2월 수주는 1건이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수주 실적이 아예 없었다.

그나마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중순 그리스 선사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1천800억원에 수주해 한 건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수주실적은 최악의 업황이던 지난해 못지 않게 저조한 성과다.

작년 2월에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수주가 한건도 없었고, 현대중공업만 유조선 2척, LPG선 1척 등 3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수주절벽 현상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주목표를 설정한 조선 '빅3'는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해외 선주들을 부지런히 접촉하며 영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일부 선종을 중심으로 발주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들어 VLCC 위주로 신조 문의와 발주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게 대형 조선사 영업부서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이같은 유조선 발주 증가는 동남아 지역 정유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지역에 정유공장 건설이 늘고 있는데, 정유공장이 완공돼서 가동을 시작하면 원유를 공급할 유조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VLCC 위주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싱가포르와 동남아 지역 선사들은 실수요 물량을 발주하고 있고, 덩달아 그리스 선주들도 투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LNG 공급이 늘면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와 LNG 운반선의 발주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수주전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올해 들어 조선 3사가 거둔 수주실적 총 5건 중 대부분이 VLCC 또는 FSRU이다.

현대중공업의 1~2월에 수주한 3건 모두 VLCC(2건 4척)과 FSRU(1건 1척)였고, 삼성중공업이 1~2월 수주한 2건 중 1건도 FSRU(1건 1척)였다.

대우조선이 수주를 예약해뒀으며 4월초 본계약 체결이 예상되는 건도 FSRU이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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