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성추행 없었다" 부인…칼라닉 CEO는 사퇴권고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우버의 고위 임원이 과거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자리에서 물러났다.
28일 가디언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우버의 아미트 싱할 선임부사장은 종전 직장인 구글에서 성추행 의혹으로 내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사임했다.
앞서 IT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싱할이 구글에 재직할 당시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내사를 받았고 피해 직원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이 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싱할이 새 직장에 알리지 않은 탓에 우버 경영진은 취재를 위해 문의해온 리코드 소속 기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최고경영자)는 싱할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할은 한 달 전 우버에 영입된 정상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그는 지난해 2월까지 15년간 구글에 몸담으면서 이 회사의 검색 엔진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싱할은 이메일을 통한 답변에서 "성추행은 결코 없었으며 모두가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글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사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지난주 우버 내부에서도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불거진 것도 칼라닉 CEO가 서둘러 싱할의 거취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우버의 전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와 싱할이 같은 시기에 우버에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칼라닉 CEO를 비롯한 우버 경영진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전했다.
칼라닉 CEO는 파울러의 폭로가 나오자 수십명의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사내에 성차별이 만연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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