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 동료가 그리웠고 대회도 그리웠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부상에서 돌아온 박인비(29)가 치료와 재활 기간에 필드에 복귀하지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박인비는 28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를 쉬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는 질문에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손가락 부상 악화로 시즌을 포기하고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뗀 박인비는 "다시 경기에 나서기에 충분한 몸 상태를 되찾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나서자 이런 걱정은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와 비슷하냐'는 질문에 박인비는 "그는 나와 다르다"면서 "우즈는 나보다 더 오래 쉬었고 부상도 더 심각한 것 아니냐. 수술도 여러 번 받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박인비는 다만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니 재기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을 맺었다.
박인비는 "태국에서는 경기하는 데 지장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 "모든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실전 감각이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고 쇼트게임과 퍼팅이 전성기 때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태국 대회에서 롱게임은 우승을 다투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쇼트게임과 퍼팅은 아직 아니었다{"면서 "그린 주변에서 실수도 잦았다"고 자평했다.
연습과 실전이 더 필요하다는 박인비는 "서두르지는 않겠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실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낙관했다.
박인비는 오랜 휴식이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부상을 무릅쓰고 올림픽에 나갔던 건 그만큼 강렬한 동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올림픽이 끝나자 진이 다 빠졌다"는 박인비는 "쉬는 동안 마음을 새롭게 이제 더 많은 우승, 특히 메이저대회 우승 노리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소개했다.
박인비는 "골프를 지겹도록 쳤는데도 쉬는 동안 골프가 치고 싶더라"면서 "투어 동료 선수들도 그리웠다. 그들과 우승을 다투는 대회도 그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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