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탑승률 70.8%…고속철도 경쟁 서비스로 키운다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우등 고속버스보다 고급인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평균 탑승률 70%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으로 이용객 수요가 줄어든 고속버스 업계는 프리미엄 버스를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경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작년 11월 25일 개통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3개월간 누적 탑승객은 총 8만5천52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부산 노선이 3만3천557명, 서울∼광주 노선이 5만1천969명을 각각 태웠다.
평균 탑승률은 서울∼부산 73.3%, 서울∼광주 68.3%로 총 70.8%를 기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2월 누적 탑승객은 3만449명(부산 1만1천823명·광주 1만8천626명), 탑승률은 73.6%(부산 75.7%·광주 71.5%)로 조사됐다.
1월에는 누적 탑승객이 2만7천256명(부산 1만606명·광주 1만6천650명), 탑승률이 65.9%(부산 67.9%·광주 63.9%)로 전월보다 다소 줄었다.
기존 우등 고속버스와 비교해도 탑승률이 최대 1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서울∼부산 노선의 탑승률은 프리미엄 버스가 79%로 우등버스(63%)와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광주 노선은 프리미엄 버스와 우등버스가 각각 77%, 72%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고속버스 업계는 아직 개통 초기여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면서도 프리미엄 버스를 고속철도와 경쟁할만한 핵심 서비스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SRT가 개통하고 경부·호남선 KTX를 서울역과 용산역 중 원하는 역에서 골라 탈 수 있게 되면서 고속철도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SRT는 하루 평균 이용객 4만명을 넘기며 개통 5주 만에 목표 인원의 85%를 달성했다.
SRT와 KTX를 합한 전체 고속철도 이용객은 개통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2만5천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KTX의 경우 SRT와 경쟁하지 않는 경전·전라·동해선의 승객이 전년보다 9천758명 증가했다.
코레일이 SRT 투입에 따라 경부·호남선 열차 운행을 줄인 대신 이들 노선에서 좌석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고속버스 업계는 구체적인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국토부와의 간담회에서 SRT 개통 이후 승객이 줄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고급화 전략으로 승객 이탈을 막는다는 업계 의견에 공감하면서 프리미엄 버스 운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프리미엄 버스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고속버스 업계의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6∼7월께 노선이나 차량 확대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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