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대외변수에도 3월 증시 기대감 '솔솔'

입력 2017-03-01 07:11  

불확실한 대외변수에도 3월 증시 기대감 '솔솔'

글로벌 교역물량 증가하면 韓증시 저평가 매력 부각

미FOMC·中양회 등 변동성 키울 수 있어 경계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최근 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하자 증시의 박스권 돌파 여부를 두고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월의 상승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3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의 대외변수로 일시적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될 때 이익 개선의 폭이 큰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저점이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글로벌 교역물량 증가 등 수요 개선 신호가 나타나면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로, 미국(18.5배)·일본(15.9배)·홍콩(15.9배) 등 선진국이나 필리핀(17.8배)·인도(16.8배)·인도네시아(15.5배) 등 신흥국보다 현저히 낮다.

오 연구원은 "한국주식시장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V자형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안정적인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다. 2월 1∼20일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고 한국 수출의 선행지표인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홍순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조정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중순 이후에는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약후강' 흐름을 예상하며 3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2,030∼2,180선으로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3월은) 불안 속에 시작되지만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3월 초에는 중국, 3월 중순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벤트가 발생하겠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변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증시에 '꽃망울'이 맺혔다고 표현하면서 "경기와 이익 모멘텀의 방향성을 신뢰하며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월 말미에 IT업종의 하락폭이 확대돼 비중확대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업황 호조가 확실한 IT업종이 지금 정도에서 무너진다는 것은 낙관적인 경기판단을 전부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IT업종을 은행, 화학, 건설 등과 함께 최선호 업종으로 추천했다.

교보증권의 3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050∼2,150선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에 대한 의심으로 경기민감주의 차익 실현 욕구가 일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의 수요 확대가 확인되면서 경기민감주의 우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던 2008년 일별 거래대금 중 대형주의 비중이 81.2%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43.7%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충분히 반영돼있는 상황에서 이달 발표 예정인 정책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와 미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유럽의 정치 이벤트 등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일시적으로 2,100선을 넘었던 2015년 4월과 같은 상황으로 2,100선 안착은 쉽지 않다"며 "외국인이 차익 시현에 나서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유틸리티, 은행, 통신 등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삭감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삭감안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하며 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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