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스위스 FTA로 1조2천억원 수출 늘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작년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이 EU 농식품 수출 증대의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U 집행위는 최근 한국과 멕시코, 스위스 등 3개국과 체결한 FTA에 대해 평가·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필 호건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보고서 출간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연구 결과 이제 제자리를 잡은 한국, 멕시코, 스위스와의 FTA가 농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봐오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호건 집행위원은 "이들 3개 FTA로 인해서만 EU의 농식품 수출이 10억 유로(1조2천억 원 상당) 이상 증가하고, 농식품 분야에서 6억 유로(7천200억 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면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EU 전역에서 수 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치들은 의욕적이고 균형 잡힌 무역협상이 유럽 식품산업과 농업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제대로 된 무역협상이 농민과 식품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원동력"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통상협상에서 어떻게 무역장벽들을 제거해 나갈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EU 집행위가 발표한 '2016년 EU 농식품 수출' 자료에 따르면 작년 EU 전체의 농식품 수출액은 1천307억 유로(156조 원 상당)로 전년보다 17억 유로(1.3%)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작년 EU의 농식품 수입액은 1천120억 유로(134조 원)로, 전년보다 17억 유로,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EU의 작년 농식품 무역수지는 188억 유로(22조 원) 흑자를 기록했다. 농식품 분야의 이 같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EU의 전체 상품 수지 흑자 393억 유로(47조 원)의 절반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양질의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자체 공급 능력의 곱절이라며 아시아 시장이 EU 농식품 분야에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농식품 분야에서 커지고 있는 보호주의와 자유무역 혜택에 대한 의심 등이 장애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EU에 대한(對韓) 농식품 수출액은 26억2천900만 유로(3조1천억 원)로, 2015년의 23억9천900만 유로(2조9천억 원)보다 2억3천만 유로(2천700억 원), 9.6% 늘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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