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메이저 셸 "LNG 수요 증가" 발표…LNG운반선·FSRU 발주 증가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앞으로 LNG 수요가 연간 4∼5%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LNG 설비와 선박 건조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반색하고 있다.
LNG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 조선소가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LNG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의 발주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일 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오일 메이저 셸(Shell)은 최근 2017년 LNG 관련 전망 자료를 발표하면서 LNG 수요가 매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셸은 전세계 LNG 수요가 2000년 이후 매년 6%씩 증가해 지난해 전세계 수요량이 약 2억6천500만t에 달했다면서 앞으로도 LNG는 2030년까지 연간 4∼5%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셸은 2020년 이후 LNG 수요 증가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셸의 발표에 대해 'LNG 분야 세계 최대 플레이어'로 꼽히는 오일 메이저사가 내놓은 분석인 만큼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LNG 수요의 증가가 곧 LNG 운반선과 FSRU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셸이 앞으로 직접 해양플랜트 설비 발주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2000년대 초 10개 나라에 불과했던 LNG 수입국 수는 현재 35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미국과 호주 지역에서 LNG 신규 수출이 시작된 가운데 2015년 이후 콜럼비아, 이집트, 자메이카, 요르단, 파키스탄, 폴란드에서 LNG 수입을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2015년 이후에만 총 8척의 FSRU가 LNG 수출에 새롭게 투입됐다.
해상에서 LNG를 적재→저장→재기화 할 수 있는 FSRU는 경제성과 편의성이 뛰어나 LNG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단기 해결책'으로 꼽힌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21척의 FSRU가 운영되고 있으며, 추가로 6척 이상이 건조 중이다. FSRU는 국내 조선 3사가 전세계 발주 물량을 싹쓸이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FSRU 등장으로 신흥국들의 LNG 수입이 용이해졌고 그 점이 다시 LNG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LNG 수요가 늘면 LNG 운반선과 FSRU 발주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체로서는 셸의 발표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매체인 'LNG월드쉽핑'은 최근 보도에서 올해 안에 신조 LNG선과 FSRU를 합쳐 최대 30척가량의 발주가 필요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신규 LNG 수출터미널에서 2020년까지 6천470만t의 LNG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 2019년 말에서 2020년초까지 35∼40척의 신조 LNG 선이 필요한데, 미국발 신규 LNG 물량 상당분을 수송할 LNG선이 이미 발주됐음에도 2천670만t에 해당하는 물량은 아직까지 운송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미 발주된 물량을 제외하면 최대 30척 수준의 신규 발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LNG 트레인 가동시점과 LNG선 건조기간을 고려할 때 2017년 안에 최대 30척가량의 발주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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