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 민간단체가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중구 2·28 기념중앙공원에 세워진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대구시, 중구청은 3월 1일 2·28 기념공원 인근 인도에 소녀상을 임시로 설치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추진위는 3·1절에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문화행사를 한 뒤 오후 6시께 제막식을 한다.
추진위는 대구시가 동상·기념비·조형물 설치 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녀상을 공원 안으로 옮길 계획이다. 짧으면 2개월 안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시와 중구는 소녀상 관리를 위해 CCTV 설치, 조례 개정을 통한 예산 확보 등에도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중구 관계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 명예와 인권 회복에 민과 관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추진위는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을 원했다.
그러나 중구는 도로법상 소녀상이 도로점용 대상에 들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추진위 등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협의회를 열어 2·28 기념공원을 소녀상 설치 장소로 결정했다.
2·28 공원은 1960년 2월 28일 대구 학생 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2003년 12월에 조성한 시민 휴식처다. 동성로 광장에서 약 220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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