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유지·검찰 인계·사건처리 보고·수사결과 발표 등 과제 '산적'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인 28일도 자정까지 검찰로의 사건 인계, 공소유지 및 수사결과 발표 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작년 12월 21일 공식 수사 착수 이래 69일간 쉴새 없이 달려온 특검이 마지막 70일째 '1분 1초'도 헛되이 쓰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특검 관계자는 "오늘도 자정까지 일할 것 같다"며 "수사는 끝났지만, 업무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17명을 한꺼번에 재판에 넘기며 수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막바지 최대 현안이었던 기소-불기소 대상자 선별을 마무리 지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남은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특검은 미처 수사를 다 끝내지 못한 사건 기록과 자료를 3일 이내 서울중앙지검으로 모두 인계해야 한다. 이는 특검법에 명시된 의무다.
수십만 쪽에 달하는 수사 기록을 사건별로 또는 입건 대상자별로 정리하는 일만도 만만치 않다.
특검법상 의무 사항인 '사건 처리보고'도 숙제다. 특검은 법이 규정한 각 사건(15개)에 대해 기소·불기소한 경우 이를 대통령과 국회에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서면 보고서 작성에도 휴일 없이 매달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내달 6일 오후 2시로 확정된 수사결과 발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70일간의 수사 경과와 의미를 총정리하고 공식적으로 팀 해산을 알리는 일인 만큼 한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무실에 부착된 현판도 수사결과 발표 직후 떼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특검은 이날 저녁에도 공식 만찬 대신 대부분의 팀원이 모인 가운데 간단하게 저녁을 함께하고 곧바로 사무실로 복귀했다.
내부적으로 '약식 비공개 뒤풀이'라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크게 호응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특검 수사진은 내달 1일 삼일절은 물론 수사결과 발표를 앞둔 주말·휴일인 4∼5일에도 대부분 출근해 업무를 볼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수사보다 더 중요한 공소유지라는 '장기전'을 앞둔 만큼 긴장을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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