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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좌완 차우찬(30·LG 트윈스)이 실전 점검에서 불안함을 남겼다.
차우찬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4-0으로 앞선 5회초 선발 우규민의 뒤를 이어 대표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2개.
지난 21일 발목을 접질려 앞선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25·26일)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본 차우찬에게는 첫 평가전 등판이었다.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테스트에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기록에 맹점이 있었다. 잘 맞은 타구가 워낙 많았다.
5회초 차우찬은 6번 스테펀 웰치, 7번 데이브 캔딜레스, 8번 브래드 하먼을 삼자범퇴로 처리했으나 이들의 타구는 모두 워닝트랙까지 뻗어나갔다.
하위 타선에 쩔쩔맨 차우찬은 6회초 첫 타자인 9번 앨런 드산미겔에게 또 한 번 중견수 이용규가 워닝트랙 부근에서 잡아내는 타구를 허용했다.
차우찬은 1번 디안토니오 트렌트를 중견수 얕은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2번 제임스 베레스퍼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후 3번 좌타자 미치 데닝의 잘 맞은 타구는 차우찬의 발을 맞은 뒤 점프 캐치를 시도한 2루수 서건창의 글러브를 튀겨 외야로 굴러갔다.
그 사이 2루 주자 베레스퍼드가 득점해 대표팀은 첫 실점을 허용했다.
차우찬은 4번 루크 휴스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차우찬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5번 팀 케넬리를 2루 땅볼로 처리한 차우찬은 6번 웰치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하며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대타 애런 화이트필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경기 첫 삼진을 뽑아낸 차우찬은 로건 웨이드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WBC 대회는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이 있어 선발의 뒤를 받쳐줄 2번째 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팀은 일찌감치 이 자리를 책임져줄 롱릴리프로 차우찬을 꼽았으나 확신을 안겨주기에는 이날 투구내용이 워낙 불안해 대표팀의 고민이 커질 듯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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