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가 서울 삼성의 생일 잔칫상을 뒤엎었다.
KCC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95-85로 이겼다.
이날은 삼성이 실업농구 시절인 1978년 2월 28일 팀을 창단한 지 39주년 되는 날이었다.
삼성은 이를 기념해 예전 실업농구 시절의 '올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왔으며, 하프타임에는 실업 삼성전자 시절의 '간판선수'였던 고(故) 김현준 코치의 뜻을 기리는 제17회 김현준 농구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고 김현준 코치는 프로농구 최초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지금도 그의 현역 시절 유니폼인 등번호 10번이 잠실실내체육관에 걸려 있다.
게다가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30승 14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KCC는 4연패를 당하며 공동 최하위인 9위에 머물러 있었다. 또 이번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은 삼성의 4전 전승이었다.
모든 상황이 삼성의 '생일잔치'를 위해 준비된 것만 같았으나 경기는 KCC가 한때 20점 까지 앞선 끝에 결국 10점 차 완승으로 끝났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2쿼터 팀 득점 26점의 절반인 13점을 혼자 넣고, 3쿼터에도 팀 득점 32점 가운데 14점을 혼자 책임지는 '원맨쇼'를 펼쳤다.
3쿼터 막판 에밋의 3점포가 그물을 가르며 점수는 65-45, 20점 차까지 벌어졌고 이때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삼성이 4쿼터 막판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연속 7득점과 천기범의 2점 야투를 묶어 내리 9득점, 87-78까지 따라붙었으나 KCC는 종료 1분 59초를 남기고 이현민의 3점포로 90-78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에밋이 33점을 기록했고 송교창(13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은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KCC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패, 최근 삼성전 4연패, 최근 원정 경기 3연패를 모두 끊어내며 공동 최하위에서 단독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은 이날 3점슛 18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하는 외곽 난조 끝에 최근 홈 6연승, KCC전 4연승 행진이 한꺼번에 중단됐다.
순위도 단독 1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선두(30승15패)로 소폭 밀렸다. 3위 고양 오리온(29승15패)과 승차가 0.5경기가 되면서 선두권 세 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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