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눈밭 밝힐 세계 최초의 설상 경기장 LED 조명

입력 2017-03-01 05:39  

평창의 눈밭 밝힐 세계 최초의 설상 경기장 LED 조명

유럽·북미 시청자 위해 올림픽서 일부 동계 종목 야간에 진행

평창 조직위, 약 230억원 들여 조명 정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경기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열린다.

이곳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갖추지 못한 시설이 있으니, 바로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이다.

알펜시아는 LED 조명이 설치된 세계 유일한 동계 종목 경기장이다.

주로 실내에서 진행하는 빙상 종목과 달리, 설상 종목은 야외에서 경기를 치른다.

설상 종목은 보통 해가 지기 전에 경기를 마치고,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북유럽 정도에서나 야간 경기를 진행한다.

내년 평창에서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스키점프는 야간 경기로 진행하는데, 시차를 고려해 유럽과 북미 지역 시청자의 편의를 최우선시한 결과다.

올림픽에서의 원활한 야간 경기를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약 230억원을 들여 LED 조명 설치를 완료했다.

보통 야간 경기를 위한 조명탑은 메탈 할라이드 전구를 사용하는데, LED 조명은 최초 설치비가 비싸지만 조도 조절이 쉽고 가동 시간이 짧으며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방송서비스(OBS)의 조도 요구조건 때문에 LED 조명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OBS가 제시한 기준은 경기장 평균 조도 1천400럭스(lux), 메인 스타디움 2천 럭스다.




문제는 올림픽이 끝난 뒤다.

보통 국내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점프를 야간 경기로 치르지 않는다.

그래서 조직위는 설치 업체의 동의를 구하고 경기장의 일부 LED 조명을 임대 방식으로 설치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만약 임대 방식이 아니었다면 개발부터 설치까지 모두 합해 400억원은 들었을 거다. 이번 LED 조명은 순수하게 국내 기술로 설치를 마쳤는데, 업체에서도 '한국에서 첫 동계올림픽을 잘 치러보자'는 마음으로 임대 방식을 승낙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디움이나 사격장 근처는 영구 설치한 조명이다. 대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90여 개, 바이애슬론 경기장 150여 개의 조명은 올림픽이 끝난 뒤 반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일부터 5일까지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릴 IBU 바이애슬론 월드컵은 LED 조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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