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자랑스런 100년 역사속에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입력 2017-03-01 10:03  

안희정 "자랑스런 100년 역사속에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자긍심으로 받아들이는게 대통합…개혁 동의하면 누구와도 대화·타협"

"국정농단 진실 밝히고 법에 따라 처벌…특권세력 개혁조치 뒤따라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제98주년 3·1절인 1일 "지난 100년의 역사를 국민의 관점에서 자긍심을 갖고 받아들이는 게 대통합이고, 앞으로 100년을 국민이 함께 설계하는 것이 '시대교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과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직 국민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새 역사이다.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미래를 열어달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3·1 정신은 근현대사에 걸쳐 면면히 이어졌다. 4·19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에 이어 최근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권력자들이 헌정을 유린할 때마다 위대한 국민은 3·1 정신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르게 돌려놨다"며 "그 정신은 마침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선언한 촛불 명예혁명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자랑스러운 역사는 우리 헌법에도 담겨 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헌법 규정이 그것으로, 3·1 절과 상해임시정부가 대한민국 헌정사의 출발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7년을 사는 지금,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헌법에서 규정한 3·1 운동과 상해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실천하지 못했으며, 헌정사의 출발점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도 반복되고 있다"며 "이념과 지역 갈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과 다툼도 되풀이 되고 있고, 외교·안보의 난맥상 등 시대적 과제들은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패와 분열로 세계사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구한말의 무능력한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국민의 힘을 다시 모아야 할 때로, 1919년 3·1 운동 당시와 같이 모든 국민이 하나가 돼 불의를 물리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헌법'과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헌법은 국민적 합의와 지혜의 결정체'라며 국민주권을 담은 헌법 1조2항을 언급, "최근 국정농단 사건은 그 원칙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으로,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고 돈과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이 잘못된 현실에 국민은 분노했다"며 "진실은 철저히 밝혀야 한다.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국민이 다시 주인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특권세력에 대한 개혁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개혁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걸음이라도 전진시킬 수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다음 대통령은 의회와 협치를 통해 시급한 과제들을 풀어내야 한다. 적폐청산은 물론이고, 경제위기,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복지 등 수많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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