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과학자와 '유령입자' 중성미자 연구업적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상인 '브루노 폰테코르보상'을 받는다.
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JINR)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김수봉 서울대 교수를 올해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 교수와 함께 왕이팡 중국 고에너지물리연구소(IHEP) 박사, 니시가와 고이치로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KEK) 박사도 이 상을 받는다.
공동수상자 3명은 마지막 남은 중성미자의 변환상수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중성미자는 만물을 이루는 기본입자 중 하나로, 핵붕괴나 핵융합 과정에서 방출된다. 그러나 질량이 매우 작은 데다 빛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고 다른 물질과 거의 상호작용도 하지 않아 '유령입자'로 불린다.
김 교수는 "40명의 국내 연구진과 같이 수행한 연구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면서도 "중국 연구진은 200명 정도고 일본 연구진은 약 400명인데, 여기 비하면 우리 상황은 열악하다"고 전했다.
브루노 폰테코르보상은 중성미자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남긴 러시아 과학자 폰테코르보 박사를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김 교수는 "중성미자 변환을 처음 제안한 과학자가 폰테코르보 박사"라며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 등을 거쳤고, 러시아(구 소련)에서 중성미자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9월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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