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회복국면 들어선 韓수출…대외불확실성이 '변수'

입력 2017-03-01 10:53   수정 2017-03-01 19:03

완연한 회복국면 들어선 韓수출…대외불확실성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우리 수출이 지난달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며 활짝 웃었다.

월별로 보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타면서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2% 늘어난 432억 달러로 금액과 증가율에서 모두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우리 수출은 2015년과 2016년 연간 기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때 수출로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우리나라가 58년 만에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출이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고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 등 수출 품목·시장·주체·방식을 개선하는 수출구조 혁신 노력이 빛을 보면서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고 특히 지난 1월과 2월은 2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급증, 주력품목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며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 수출 증가율이 -13.4%로 워낙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무시할 순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은 맞다"면서도 "지난해 2월 수출 감소율보다 지난달 증가율이 더 높았고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 증가율을 보인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반등할 수 있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가 다음 달을 비롯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산업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을 2.9%로 예측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도 불안요소다.

산업부는 이런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수출 플러스 기조를 확실하게 굳히기 위해 올해 상반기 관련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업부는 '2017년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총력대응방안'을 내놓고 전체 수출 마케팅 예산의 60% 이상을 상반기 내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 일부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 중동 등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 나가는 동시에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총력대응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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