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데이비슨 예로 들며 "자유무역 믿지만 공정무역 돼야"
"中 WTO가입후 美 공장 6만개 잃어…수백만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것"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지출계획 의회에 승인 요구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 경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처방'을 내놓는데 연설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미국인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불공정한 무역협정을 폐기하며, 규제를 혁파하고, 인프라 건설을 위한 공공사업을 활성화하는 등의 '행동계획'이 총망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과 중산층에 대해서도 세금을 크게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 경제팀은 역사적인 세제개혁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몇 차례 예고했던 감세 방침을 다시 꺼내들었다.
백악관에서 했던 미국 주요 기업 대표들과 회동을 언급한 그는 "법인세 세율을 낮춤으로써 우리 기업이 어디서나, 또 누구와도 경쟁하고 번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산층에 대해서도 "대폭의 감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설에서는 세제개혁안의 구체안까지 나오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제조업 보호를 위해서라면 '관세장벽'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그는 "우리가 물건을 수출하면 많은 국가가 매우 높은 관세와 세금을 매긴다"며 "그러나 외국 기업이 그들의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우리는 아예, 또는 거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불공정성'을 문제삼았다.
특히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에는 특정 국가에서 100%의 세금이 부과된다는 얘기를 이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면서 "그들은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나는 (변화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자유무역을 강하게 믿지만, 그것은 동시에 공정무역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기업들과 우리 노동자들을 위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미국은 6만 개의 공장을 잃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자신의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것을 일깨우면서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과 노동자가 더는 이용당하지 않게 할 것",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게 더 쉽고, 떠나는 게 훨씬 더 어렵게 함으로써 미국 경제의 엔진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무너지는 인프라'를 걱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1조 달러 인프라 지출계획'에 대한 의회의 협조를 구했다.
그는 "국가적인 재건을 시작하기 위해 나는 의회가 미국 인프라에 1조 달러를 주는 법안을 승인해주기 요청한다"며 이 방안이 수백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미국이 중동에 6조 달러를 쏟아붓는 사이에 국내 인프라는 악화됐다면서 "6조 달러면 우리는 이 나라를 2번, 3번 재건할 수 있다"는 말로 전임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자동차 등 기업들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점, 주식시장의 가치가 3조 달러 가까이 오른 것, 연방공무원 신규채용을 동결한 점 등을 취임 후 성과로 내세웠다.
규제개혁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대대적으로 없애는 역사적인 노력에 착수했다"며 정부기관마다 규제철폐특별팀(TF)를 만들고, 새로운 규제를 1개 만들 때마다 기존의 규제 2개를 없애는 제도를 시행한 것을 예로 들었다.
특히 "우리의 위대한 광산 노동자들의 미래와 생계를 위협하는 규제를 중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내외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는 미국 경제의 엔진을 재가동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자신이 키스톤 XL 송유관, 다코타 송유관 사업의 재개를 승인한데 대해 "미국의 새로운 파이프라인들이 미국산 철강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명령을 발령했다"며 '미국 우선주의' 국정기조의 상징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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