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에서 근무한 임직원 250여 명이 1일 현재 보직 등을 받지 못한 채 공중에 뜬 상태에 놓였다.
삼성은 전날 오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전실 폐지와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미전실 임직원은 3월 1일 자로 원소속사나 다른 계열사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복귀나 재배치와 관련한 인사 발령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개인 짐을 싸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전실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오늘은 휴일이니까 내일이나 이번 주 중에는 어디로 가게 될지 결정되지 않겠냐"며 "그간 구독했던 신문이나 간행물을 끊는 등 잔무 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전실 해체 선언과 함께 사임했던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을 비롯한 7명의 전직 팀장 중 일부도 이날 서초사옥으로 나와 뒷정리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부회장은 전날 쇄신안이 발표된 뒤 오후 5시께 임직원 250여 명을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로 소집해 미전실 해체에 따른 송구한 마음을 전하고 일일이 악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전실이 처음 생겼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계열사들이 엄청나게 커졌다. 이제는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경영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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