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거 베이커, 1일 오승환 찾아 인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스라엘 야구대표팀 투수 코리 베이커(28)가 3루 쪽 더그아웃을 한참 바라보더니,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베이커가 애타게 찾은 선수는 바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었다.
베이커는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다.
스프링캠프에서 잠시 인사를 나눴지만 아직 친분은 없는 메이저리거 오승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1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드러난 '메이저리거 오승환'의 위용이다.
이날 오전 고척돔에서 이스라엘 대표팀 동료와 적응 훈련을 한 베이커는 훈련이 끝난 뒤 3루 더그아웃을 찾았다.
오승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오승환도 베이커의 얼굴을 알아봤고 통역 구기환 씨를 통해 짧은 대화를 나눴다.
오승환은 베이커에게 "시차 적응은 잘하고 있는가. 한국에서 처음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라고 따뜻하게 물었다. 베이커는 "비빔밥을 먹었다"며 "한국에 유명한 음식점을 알려달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베이커는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한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소속 트레이너와 함께 오승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76경기 79⅔이닝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2017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 마무리로 뛴다.
베이커는 아직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8승 29패 평균자책점 3.91이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꿈꾸는 베이커에게 오승환과 기념 촬영은 WBC가 안긴 값진 선물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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