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얻으려면 6년이나 남았는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유격수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이 쑥스러운 듯 웃었다.
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한 한국 대표 선수들은 김하성에게 "4위"라고 한 마디씩을 던졌다.
이날 오전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2017년 WBC에 나서는 선수 중 주목할 10명을 꼽았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않은 선수가 대상이었다.
김하성은 4위에 뽑혔다.
BA는 "김하성은 21살이던 지난해 KBO리그에서 20홈런, 26도루를 기록했다"며 "김하성은 주력과 힘을 겸비했고 견고한 수비력도 지녔다"며 "몇 년 뒤에는 미국으로 올 것이다. 미국 팀들이 한국 출신 선수에게서 찾는 신체적인 요건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고 호평했다.
김하성은 "아직 FA가 되려면 6년이나 남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하성은 1군 무대에서 3년을 뛰었다. 아직 FA를 꿈꿀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생애 처음 출전하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미국 언론에서 호평을 받은 건 고무적이다.
김하성은 "솔직히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이어 "WBC에서 열심히, 잘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에서 김하성의 역할은 백업 내야수다.
한국 대표팀 주전 유격수는 김재호(두산 베어스)로 낙점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가능성은 모두가 인정한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 두 명의 빅리거를 배출한 넥센은 김하성을 '예비 메이저리거'로 꼽는다.
김하성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떨칠 시기는 4년 뒤 2021년 WBC일 수 있다.
내심 미국 진출을 꿈꾸는 김하성에게는 4년 뒤 미국 언론의 평가가 더 중요하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김하성은 "지금은 열심히 배우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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