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3·1절인 1일 광주의 수은주가 영상 1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이 온화한 봄 날씨를 보이자 주요 관광지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봄은 매화가 활짝 핀 제주 걸매생태공원과 노란 유채꽃 물결이 가득한 산방산·성산 일출봉 일대 등 남쪽에서 성큼 찾아왔다.
용두암과 천지연폭포, 섭지코지 등 제주 주요 관광지에는 나들이객 발길이 잇따랐고 무등산·지리산·덕유산·속리산 국립공원에도 탐방객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광주 인근 담양 메타세쿼이아 숲과 장성 축령산 등을 찾아 한가로운 휴일을 즐기는가 하면 도심 공원에는 겨울 외투를 벗은 채 가벼운 옷차림으로 걷는 시민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인천 대표 번화가인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와 부평 문화의 거리에는 쇼핑과 식도락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심 공원인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에도 시민이 몰려 산책을 즐기거나 가벼운 조깅을 하며 모처럼 따뜻한 휴일 날씨를 만끽했다.
경인 아라뱃길 양측에 펼쳐진 자전거 도로에는 추위에 움츠렸던 자전거 라이더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나와 바람을 갈랐다.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나들이객은 지난주 말부터 가동된 급류타기 놀이시설을 즐기고 생태형 사파리에서 봄볕을 맞으며 동물과 교감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인근 문의 문화재단지에도 1천500여 명의 가족과 연인이 몰려 대통령 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청남대 관계자는 "3·1절 의미를 되새기듯이 조용하고 경건하게 시설물을 관람하는 시민이 많았고,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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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만세' 소리도 전국 곳곳에 울려 퍼졌다.
1919년 3월 21일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조천 미밋동산에서는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제25회 조천만세 대행진'이 펼쳐졌다.
참가자 1천여 명은 2㎞ 구간을 행진한 뒤 만세동산에 모여 만세를 부르며 옛 함성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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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3·1절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엑스포 대교∼유성구청∼충남대 정문∼자운대를 거쳐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달리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을 만끽했다.
세종시청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도 기념식에 이어 열린 오케스트라 기념공연을 감상하고, 희망태극기 트리 만들기, 태극기 가방과 연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에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행사를 연 경기 용인 민속촌은 입장객 1천 명에게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3·1절을 기념하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열었다.
경기도 화성시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3·1절 기념식을 열었고, 시민들은 시립도서관에서 태극기 바람개비를 만들고 영화 '동주'와 '귀향' 등을 감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독립운동가 오세창(1864∼1953) 특별전 현장인 경기도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기미 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오세창 선생의 글씨가 담긴 족적과 액자를 보며 그를 기렸다.
전북 김제와 정읍 등 들녘에서는 퇴비를 뿌리고 과일나무 가지를 자르는 등 농사 준비에 나선 농부들과 막 고개를 내밀고 향긋한 내음을 전하는 달래·냉이를 캐는 아낙들이 바쁜 손을 놀렸다.
백화점과 쇼핑몰, 극장가가 몰려 있는 전국 도심의 주요 도로는 쇼핑을 나온 차량으로 오후 한때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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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던 날씨는 오후 들어 차츰 흐려지다가 밤에는 서울·경기를 시작으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박병기 이주영 이경욱 최은지 형민우 류수현 전지혜 홍인철)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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