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무너진 공동체 복원할 때"…南 "분노 아닌 미래 이야기할 때"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3·1절을 맞아 '애국 행보'를 펼쳤다.
대선주자들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목전에 두고 '촛불 민심'과 '태극기 민심'으로 국론이 분열된 상황을 의식한 듯이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의 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고 곧바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유 의원은 입장자료에서 "3·1운동 이면에는 일제의 억압에 맞서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3·1운동 정신을 계승해야 할 때"라며 "무너진 사회 공동체를 복원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에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수 혁명을 완성하고 무너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다시 반석 위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3·1운동 정신의 올바른 계승"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날 오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98년 전 오늘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맞서 한마음 한뜻으로 독립의 함성을 외쳤고, 2017년 우리는 또 다른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과거에 대한 분노가 아닌 미래에 대한 기대를 얘기할 때"라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초는 협치와 연정"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남 지사는 '통합'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 대구(3일)·부산(4일)·광주(5일)을 연이어 방문하며 국토 균형발전을 통한 대한민국 통합 문제를 강조하는 행보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대구에서는 엑스코에서 주최하는 '지방분권 개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필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원유철 의원도 이날 평택에서 열린 민세 안재홍 선생 서세 5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3·1절 기념 통합 메시지를 냈다.
원 의원은 "온 국민이 하나가 돼 태극기로 3·1절을 기념해야 하는데 오늘도 광화문 광장은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돼 극심한 분열로 치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민심을 하나로 담아내는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분열을 가속화한다"면서 정치권이 '여의도 빅테이블'에 마주앉아 대선 일정 등에 대한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외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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