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예멘 반군, 10대 소년병 전장으로 내몰아"

입력 2017-03-01 17:00  

앰네스티 "예멘 반군, 10대 소년병 전장으로 내몰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10대 소년을 병사로 징집한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예멘 반군이 소년을 징집하려고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고 종교학교를 통해 유인하고 있다"며 "죽을 수도 있는 전장에 내몰기 위해 이들의 어린 시절과 가정을 빼앗는 행위는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 단체는 예멘 반군에 징집된 15∼17세 소년 가족의 사례를 들면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와 면담한 16세 소년병의 가족은 "10대 소년들이 실제 소총을 쏘고 군복을 입는 데 호기심이 많은 점을 악용해 유인한다"며 "반군은 '최전선에서 병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1명씩 징발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병이 전투에서 죽으면 가족의 반발을 막으려고 반군이 유족에게 월급을 주고 아버지에게 총을 한 자루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예멘 내전 3년간 징집이 확인된 소년병 수만 1천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소년병 대부분이 반군에 징집됐다"며 "금전적 보상이나 사회적 신분 상승을 약속하면서 모집한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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