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민주당이 28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ACA)의 폐기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스티브 비시어 전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민주당을 대표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건강보험이 필요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으로부터 이를 빼앗으려고 결심했다"며 "이는 게임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이날 합동연설에서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개혁안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비시어 전 주지사는 또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덕분에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던 2천만 미국인들의 의료서비스를 제한하는 대체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오바마케어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들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이고, 이웃이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갑부들로 내각을 채우고 있는 것과 관련,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겨우 먹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행보는 미국 국민이 아니라 월가의 대변자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항하는 의미로 흰색 옷을 입고 의회에 나타났다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하원 민주당 여성 실무그룹이 기획한 이런 이벤트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이 동참했다.
여성 실무그룹의 한 일원은 "흰색 옷을 입은 것은 모든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투쟁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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