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연설] BBC "20년만에 美 '큰 정부' 돌아오고 있다"

입력 2017-03-01 18:31  

[트럼프 의회연설] BBC "20년만에 美 '큰 정부' 돌아오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BBC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 대해 "'큰 정부'(Big government)가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BBC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8년에 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큰 정부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작은 생각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면서 28일(현지시간)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주 국방비 540억달러(약 61조원) 증액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공약한 인프라 투자 계획의 규모가 1조 달러라고 공개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국가적인 재건을 시작하기 위해 나는 의회가 미국 인프라에 1조달러를 주는 법안을 승인해주기 요청한다"며 "공공과 민간자본 양쪽에서 자금을 대고, 수백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1조 달러에는 '민간자본' 일부가 포함돼 있지만 여전히 놀라운 규모로 공고예산에 미칠 영향이 틀림없이 상당할 것이라고 방송은 봤다.

트럼프는 또 "수백만명이 복지(복지수당에 의존해 사는 것)에서 일자리로 올라서는 게 너무 지나친 예상은 아니고, 엄마들이 안전한 거리, 아이들이 평화로움 속에서 공부하는 학교, 미국이 번영하는 일자리들이 너무 지나친 요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BBC는 트럼프의 연설 어디에도 이런 약속들을 이행하는 재원이 어떻게 조달될지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비 증액을 메우기 위해 연방기관들과 부처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했지만 적어도 이날 트럼프의 연설에는 이 '어려운 선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것이다.

BBC는 또 트럼프가 세계 어느 공화당이든 한때 최우선 순위였던 국가부채 삭감 역시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실정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언급됐을 뿐이라면서 실현 방안에 의문을 제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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