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넘나들며 전·현직 참여"…'탄핵정국' 고려해 발족식 유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선캠프 '더문캠'의 조직 정비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친문(친문계열)·비문(비문재인) 진영을 가리지 않고서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으로, '86(19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 인사들이나 비문계 전직 의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일례로 최근 '86그룹' 인사 가운데 지난 총선 후 미국으로 떠났던 오영식 전 민주당 의원이 최근 귀국해 캠프에 합류, 조직1본부장을 맡았다.
역시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고 독일로 향했던 강기정 의원이 상황실장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합류로 경선 캠프 조직 구성은 몇몇 자리를 빼고는 완료되는 모양새다.
전체 조직은 비서실·종합상황실 등 2실과 7본부 체제로 구성했다.
비서실은 '86그룹' 인사인 임종석 전 의원이 실장을 맡았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부실장을 맡는다.
종합상황실은 실장인 강 전 의원과 함께 윤건영 전 특보가 부실장으로 일한다.
모두 전직 의원이 실장을 맡고, 친문 핵심 인사가 이를 보좌하는 형태다.
7개 본부는 송영길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박정 의원이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각 본부장으로는 신경민 의원(방송토론본부) 박광온 의원(미디어본부) 전병헌 전 의원(전략본부) 홍종학 전 의원(정책본부) 예종석 아름다운재단이사장(홍보본부) 등이 자리했다.
또 김영록 전 의원이 총무본부장을 맡기로 했고, 권칠승 의원이 부본부장으로 보좌하기로 했다.
SNS 본부장은 아직 공석이다.
이와 함께 김태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특보단도 구성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본부장들이 주로 친문인사가 아닌 비문진영 인사들로 구성됐다"며 "그만큼 캠프의 문턱을 낮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친문직계로 분류되는 인사 중에는 김경수 의원이 미디어본부 소속 캠프 대변인으로 일하며,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정책상황실장으로서 싱크탱크인 국민성장과 캠프의 협업을 담당한다.
이처럼 더문캠의 조직구성은 대부분 완성됐지만, 발족식은 없이 그대로 캠프를 운용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입장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과 촛불민심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별도의 발족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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