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 암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리정철(46)이 말레이시아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되는 대신 북한으로 추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싱가포르 유력 매체 채널뉴스아시아가 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말레이시아 정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이 "검찰총장이 기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리정철은 본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검찰이 리정철을 기소하지 않을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해 "리정철에 대한 기소 여부는 구금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3일 결정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현지 경찰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리정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그가 이미 평양으로 달아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 피의자 두 명을 이날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두 여성 피의자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리동일 전 북한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말레이시아에 파견했으며, 대표단은 김정남의 시신 인도와 리정철의 석방 등을 말레이시아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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