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통영 굴' 러시아 시장 진출 성공…수출 계약

입력 2017-03-02 00:11  

청정 '통영 굴' 러시아 시장 진출 성공…수출 계약

통영시 시장개척단 현지서 홍보행사…한국 수산물 대러 수출 확대 기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산 수산물을 주로 수입하고 있는 한국이 반대로 러시아로의 수산물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밝아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청정해역에서 첨단 기술로 고급 품질의 굴, 멍게, 장어 등의 수산물을 양식 생산하고 있는 경남 통영시가 러시아 시장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수산물 시장 진출을 타진해온 통영시는 지난달 27일부터 김동진 통영시장과 유정철 시의회 의장이 이끄는 50여 명의 시장 개척단이 러시아를 방문해 통영 수산물 홍보 및 판촉행사를 열면서 현지에 든든한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장 개척단에는 굴수협, 멍게수협, 멸치수협, 근해통발수협, 통영관광개발공사, 통영국제음악재단 연주자 등이 대거 참여했다.

시장 개척단은 이틀간의 모스크바 방문 동안 '메트로', '아샨' 등 현지 대형 유통 매장을 방문하고 통영수산물 홍보·시식행사와 판촉전을 잇따라 열며 시장 조사와 홍보에 주력했다.

특히 28일엔 통영시와 거래 계약을 맺은 모스크바의 고급 수산물 공급 전문업체 '노르드라트'(NORDLAT)와 통영 굴 시식행사를 열어 러시아인들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노르드라트 대표 예브게니 카자코프는 "통영 굴은 청정해역에서 우수한 기술로 생산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아직 프랑스 등 유럽산 굴에 익숙한 러시아 소비자들에겐 낯설 수 있지만 우리 입맛에 든 만큼 많은 구매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통영 굴이 품질 면에서 유럽 제품에 크게 뒤지지 않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 유럽 굴이 차지하고 있던 러시아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개척단은 모스크바에 이어 1일부터 나흘 동안은 통영시와 우호협력관계를 맺은 러시아 남부도시 사마라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친다.

통영시는 당분간은 현지 업체 노르드라트를 통해 굴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노르드라트는 이미 지난 1월 중순 통영 활(活)각굴 2t을 수입해 러시아 시장에 풀었다.

껍데기를 까지 않은 생굴인 활각굴은 껍데기를 깐 굴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러시아 고소득층의 입맛을 고려해 신선도 유지 차원에서 껍데기를 까지 않은 채로 수출하기로 했다고 통영시 측은 설명했다.

노르드라트는 일단 100t의 활각굴과 100t의 냉동굴을 수입하기로 통영시와 계약했다. 통영시가 일본·미국·중국 등 기존 시장으로 수출하는 연 1만t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점차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통영시는 또 굴 시장이 정착되는 대로 멍게, 장어 등의 다른 수산물도 러시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로부터 명태, 대구, 킹크랩 등의 수산물을 대량 수입해온 한국은 냉동어류, 해조류(김·미역 등), 통조림 등 일부 수산물을 러시아에 수출했으나 양은 많지 않았다.

2015년 기준 한국 수산물의 대러 수출액은 1천650만 달러(약 185억 원)로 수입액 6억7천만 달러에 비할 바가 못 됐다.

이런 상황에서 통영 굴의 러시아 시장 진출은 한국 수산물의 대러 수출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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