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닉 "성장해야겠다" 사과, "리더십 도움받을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퇴사한 여직원의 성추행 폭로와 '우버 앱 삭제'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버가 이번엔 트래비스 칼라닉 CEO의 적절치 못한 운전기사와의 말다툼으로 또 논란에 휘말렸다.
블룸버그 뉴스가 공개한 동영상 기록을 보면 칼라닉 CEO는 최근 여성 두 명과 함께 우버 택시의 뒷좌석에 탄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가 내리려 하자 카멜이라는 이름의 운전기사는 그가 우버 CEO임을 알아보고 우버의 운임 정책으로 인해 기사들의 수입이 감소했다며 다소 항의 조로 질문을 했다.
그러자 칼라닉 CEO는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들은 삶의 모든 것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린다"고 말한 뒤 "행운을 빈다(good luck)고 차갑게 말하고는 차에서 내려 버렸다. 우버 기사도 화가 나서 '굿 럭'이라고 맞받아쳤다.
칼라닉은 동영상이 공개된 후 1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카메라에 잡힌 모습을 보고 "부끄러웠다"고 말하면서 "더 성장해야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히 "리더십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하고자 한다"며 "이를 얻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라닉 CEO의 리더십 스타일에 문제가 있으며, 이것이 우버 내부의 파괴적인 문화와 가혹한 작업환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우버 대변인은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창사 8년 만에 자산가치가 80조 원에 달하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꼽히지만, 최근 직장 내 성희롱과 관리자들의 가혹한 성과주의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웨이모는 우버가 자사의 기술을 훔쳐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칼라닉 CEO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며 '우버 앱 삭제'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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