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만 전신주 27만개…무분별 공중선 '골칫거리'

입력 2017-03-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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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만 전신주 27만개…무분별 공중선 '골칫거리'

부산시 통신주 직접 설치·관리…조례 제정해 정비 나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최근 초고속인터넷, IPTV 등 신규 통신서비스와 기술 발전에 따라 경쟁적으로 설치한 공중선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로 대두하고 있다.






부산에만 전주와 통신주 등 모두 27만여 개의 전신주가 있고 선로 길이만도 4만㎞에 육박한다.

한전이 14만4천여 개로 가장 많고 KT가 11만7천여 개, LGU+ 등이 8천여 개의 전신주를 설치했다.

난립한 공중선은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규정에 맞지 않은 설치로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전주 전복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도 부추긴다.

부산시는 이 같은 공중선 난립문제를 해결하고자 시가 통신주를 직접 설치, 관리하는 등 공중선 정비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부산시는 시에서 직접 통신주를 설치해 통신업체에 사용허가를 내주고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시는 공중선 실태조사를 벌인 뒤 오는 10월부터 3억원을 들여 통신주 5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사하구 괴정로 200m 구간에 직접 통신주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한 뒤 공중선을 정비하는 시범사업을 벌여 효과를 얻었다.

부산시는 통신주 설치와 사용료를 징수하기 위해 조례도 제정한다.

통신주 사용료 관련 조례에는 통신주 사용 및 허가 대상, 통신주 사용료 기준, 사용료 납부방법 등을 담는다.




부산시는 통신주 설치를 마무리하면 KT, SKT, SKB, LGU+, 세종텔레콤, 드림라인, 티브로드, HCN, CJ 등 통신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통신주 관련 제반 사항을 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밖에 통신주와 공중선 정보를 조회하고 지도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통신주 및 공중선 관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가 직접 통신주를 설치, 관리하면 도로를 횡단하는 등 무분별하게 쳐진 공중선을 정비할 수 있고 개별 주택으로 들어가는 공중선도 통합 관리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통신주 설치비용도 3년 3개월이 지나면 사용료로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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