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50만원 준다"에 속아 대포통장 제공한 회사원·주부

입력 2017-03-02 11:23  

"월 250만원 준다"에 속아 대포통장 제공한 회사원·주부

울산경찰청, 79명 입건…전화대출사기 주동자 6명은 구속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대포통장을 제공해 주면 매월 250만원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전화대출사기조직에 넘긴 회사원, 주부 등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회사원 A(35)씨는 지난해 4월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주류유통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세금 문제 때문에 자금세탁을 해야 하는데 통장을 만들어 빌려주면 한 달 뒤부터 매월 25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월급이 적어 돈이 궁했던 A씨는 이 말을 믿고 인근 은행에 가서 통장을 발급했다.

곧 전화를 건 사람이 보냈다는 퀵서비스 기사가 와서 통장을 가지고 갔다.

A씨는 한 달을 기다렸지만, 보내주겠다던 250만원은 받지 못했다.

걸려왔던 번호로 전화를 해봤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대신 얼마 뒤 경찰로부터 "전화대출사기단에 대포통장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알고 보니, A씨가 제공한 통장이 중국에 콜센터를 둔 전화대출사기단에 넘어간 것이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전화대출사기단에 대포통장을 만들어 제공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A씨 등 7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회사원, 주부, 대학생 등으로 자금세탁을 도와주면 수백만원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대포통장을 제공했다"며 "대출사기에 쓰일 줄 몰랐다고 하더라도 자금세탁이라는 불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 입건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확보한 대포통장을 이용해 대부업체 직원을 사칭, 전화대출사기를 벌인 혐의로 김모(34)씨 등 6명을 구속하고 6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거나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는 식으로 속여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95명으로부터 총 6억7천만원 상당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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