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 2일 입학식이 파행을 겪었다.
문명고 신입생과 학부모 150여명은 입학식이 시작되기 30여분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입학식 장소인 학교 강당 주변에서 피켓 등을 들고 국정교과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연구학교 반대 교사 보직해임 취소', '학교장·재단이사장 사과' 등 구호를 외쳤다.
문명고 김태동 교장이 입학식에 입장하는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강하게 항의했고 김 교장은 급히 자리를 떴다. 이에 따라 입학식은 사실상 무산됐다.
혼란 상황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20여분간 강당 주변에 남아 '국정교과서 철회하라' 등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계속했다.
또 교장실 앞으로 이동해 김 교장 등을 상대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학교 측은 이날 역사교과서를 제외한 교과서만 신입생에게 배부했다.
논란이 된 역사교과서는 다음 주께 별도로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회의 규정도 어겨가며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한 결과를 근거로 재단이사장과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등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학생들을 마루타로 삼아 혼란을 부추기며 비교 분석을 한다는 억지를 부리는 것은 학교가 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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