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자 수가 증가했지만, 추가 감염 확산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의 이런 전망은 AI 전문가들이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제약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다음 겨울을 대비해 어떤 종류의 AI 치료제를 생산할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올해 중국에서 창궐한 H7N9형 추가 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있어 AI 확산 추세가 최고점을 찍고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 질병통제센터(CDCP)의 인플루엔자 전문가인 웨룽 수는 "H7N9 발병 사례가 줄어들어 올겨울 피크는 지난 것 같다"고 해석했다.
AI는 주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곧 AI 유행이 잦아들 것이라는 의미다.
AI는 표면단백질인 HA와 NA의 조합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2003년 발발해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키운 AI는 H5N1형이며 유럽과 중동에서 가금류가 많이 걸리는 것은 H5N8이다.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AI는 H7N9형으로, 올겨울 중국에서 유행한 것도 이 형태다.
중국 당국은 올겨울 총 460건의 H7N9형 인체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H7N9형은 전체 감염자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사율도 높다.
하지만 H5나 H7이 들어가는 유형은 조류와의 접근이 아닌 인체 간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WHO에서 세계 인플루엔자 프로그램을 이끄는 장원칭 박사는 "(중국에서 감염된) 사례 대부분이 조류로부터 바로 감염된 것이며 인체 감염자가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간호인에게 전염시킨 몇 사례가 있지만, 인체 간 전파를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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