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 "韓제재하되 中피해 안가도록…폭행·약탈해선 안돼"

입력 2017-03-02 15:00  

中관영언론 "韓제재하되 中피해 안가도록…폭행·약탈해선 안돼"

"중국의 한국 제재는 기정사실…어떻게 잘하느냐가 문제"

인민일보 편집인 "제재수위 낮다"…환구시보 "韓, 中돈벌면서 中망치려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한국 제재를 공식화하며 강력한 추가조치를 촉구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반대의견이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제재를 흔들 수 없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제재는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가 해를 입지 않도록 한국 제재를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는 동시에 반한운동이 거리에서 펼쳐지거나 폭행, 약탈, 방화 따위의 범행이 빚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에는 무조건적 제재를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가 견뎌낼지 못 견뎌낼지는 중국과 관계가 없고 한국이 걱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의 전략적 핵 억지력을 제약하는 데 미국을 지지하고 공범이 되기로 한 잘못된 결정을 내린 한국이 반드시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국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잃을 것이며, 미국은 중국이 세력을 더욱 확장하고 전략적 역량을 새롭게 향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 비판을 의식한 듯 반대의견을 소개하기는 했으나 국익을 앞세워 강한 어조로 일축했다.

강자인 미국과 맞서지 않고 약자인 한국을 괴롭힌다는 의견, 한국은 거칠게 다루면서 북한에는 관대하다는 비판, 경제제재는 무기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 특히 국가 분쟁 때문에 기업을 징계하는 것은 틀렸다는 지적 등을 스스로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반대론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지 간에 그런 의견은 틀렸고 현재 상황에서 한쪽만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대응이 더 강해질 것이고, 중국이 북한에 10여 년간 제재를 가해왔으며 제재는 중국의 국익을 지키려는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선임 편집인 딩강도 이날 글로벌타임스 기고문에서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사드와 관련해 한국을 좌절시킬 제재가 아직 부족하다'는 칼럼에서 "사드가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고 제한하는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이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딩 편집자는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가담해 계속 역할을 수행하겠지만 중국의 부상으로 오래가기는 힘들며 한국이 평화를 유지할 수도 없다"면서 "중국 정부는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전략 일부로 있으면 지는 편에 속할 것이란 점을 이해하도록 몇 가지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인과 롯데 등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사드 배치가 반드시 중국 군사적 대응목표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야만 한다"며 "사드 배치는 한국으로서 최선의 선택이 결코 아닐 것"이라고 위협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도 '국제문제 관측원' 리다밍(李大明)의 평론에서 "롯데가 중국의 중대 이익을 훼손하는 선택을 하고 상응한 댓가를 치르는게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인의 돈을 벌고자 하면서 중국인의 일을 그르치는 건 일방적인 환상"이라고 비난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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