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교는 '책 읽는 입학식'…신입생 없는 14교는 입학식 열지 못해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외곽에 있는 당림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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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일한 신입생인 최지효 양이 모습을 드러내자 재학생들은 왕관을 씌워주며 입학을 반겼다.
교장 선생님은 체육복과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최 양과 함께 축하 케이크도 함께 커팅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최 양이 입학하면서 모두 11명이 됐다.
학교 측은 농촌 인구가 감소하면서 폐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신입생이 1명이라도 있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 학교에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명과 2명이 입학했다.
장태식 교장은 "신입생이 매년 1명씩이라도 들어오기 때문에 학교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신입생이 보배"라고 설명했다.
북한강 변의 평화로운 농촌에 자리 잡은 당림초교는 춘천 시내에서도 학생들이 등하교할 수 있도록 통학버스를 마련하는 등 학생 유치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신입생이 감소하면서 강원에서는 이날 24개교가 신입생이 단 한 명뿐인 '나 홀로 입학식'을 개최했다.
또 춘천 호반초등학교 등 도내 54개교는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책 읽는 입학식'을 개최했다.
김종준 호반초등학교 교장은 이날 신입생과 함께 그림책 '너는 무슨 씨앗이니?'를 읽어줬다.
이 책은 저마다의 빛깔대로 성장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은 가치를 담고 있다.
또 소양중학교는 신입생에게 책을 선물하는 행사를 열었다.
원주 평원초등학교에서는 인형 탈을 쓴 교장 선생님이 신입생을 맞았다.
평원초는 새로운 환경에 낯선 신입생을 위해 2주 동안 선생님과 선배들이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교실까지 안내할 예정이다.
속초 설악여중은 선생님과 선배들의 축하 공연으로 입학식을 열었다.
1학년 교사들은 '비타민'이라는 노래와 환영인사 퍼포먼스를, 동아리 선배들은 댄스와 노래로 신입생을 맞았다.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14개교는 입학식 없이 새 학기를 시작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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