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적발 15개월 정지' 샤라포바, 4월 말 징계 해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금지약물 복용 징계 만료를 눈앞에 둔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의 몸값이 뛰고 있다.
AFP통신은 2일(이하 한국시간) "5월 중순 개최 예정인 이탈리아 오픈의 조직위원회가 트위터를 통해 '세 차례 로마에서 챔피언에 오른 샤라포바에게 본선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화려한 외모와 빼어난 실력으로 여자 테니스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던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도중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왔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3월 기자회견을 열어 "10년 전부터 치료 목적으로 꾸준히 써왔는데, 2016년부터 새로이 금지 약물에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국제테니스연맹(ITF)은 2년 자격 정지를 내렸다.
이에 불복한 샤라포바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심판을 요청했고, CAS는 ITF에 징계를 15개월로 줄이라고 발표했다.
샤라포바의 징계 해제일은 올해 4월 27일인데, CAS의 판결이 나오자마자 대회 흥행을 고려한 투어 대회 주최 측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원래 샤라포바는 1년 동안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 포인트가 모두 소멸해 와일드카드가 아니고서는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4월 2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막하는 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는 샤라포바의 첫 경기를 징계 해제일인 27일로 잡으면서까지 와일드카드를 보냈다.
5월 초 열리는 마드리드 오픈도 "샤라포바는 가장 팬이 보고 싶어하는 선수"라는 이유를 들어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를 발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남자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30·영국)는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회에 나가고 싶다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대회 주최 측에서는 (샤라포바라는 이름이) 더 많은 좌석을 팔아치울 거라 믿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샤라포바가 윔블던에 출전하고 싶다면, 그 시점까지 순위를 올리려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그의 의지에 달렸다"며 7월 열릴 윔블던 대회에서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발급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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