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강원도 땅값 주춤…춘천·원주 거래 '찬바람'

입력 2017-03-03 07:11  

치솟던 강원도 땅값 주춤…춘천·원주 거래 '찬바람'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달아오르던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 호재에 상승세를 주도하던 춘천과 원주지역 부동산 거래 급감 분위기 때문이다.

춘천시의 경우 최근 아파트 거래시장에 '찬바람'이 매섭다.




춘천의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40% 수준으로 줄어든 정도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매매가 뚝 끊기고, 가격도 일부 내려가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실거주자 거래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외지 투자세력이 빠져나가 매수세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유례없이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 때문인지 최근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이사 철을 앞두고 매매보다는 전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원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월 기준 1천300여 가구의 미분양주택 기록한 원주에 올해도 모두 7천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또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개발 효과 등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상가 임대·분양시장에는 '냉기'도 가득하다.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에는 지역 3층 이상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지난해 4분기 기준 19%에 달했다.

전국 공실률 평균(10.7%)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임대료도 큰 폭으로 내려 폐업 속출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강원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춘천과 원주의 심상치 않은 수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국토교통부의 지난 1월 강원도 내 아파트 거래량이 2천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1%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꾸준한 집값 상승과 공급 과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강원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까지 주 무대인 강릉과 평창지역은 보합세 등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아파트 분양이 계속되는 춘천과 원주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강원도의 표준공시지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는 것은 안갯속"이라고 분석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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