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 마약용의자 즉결처형후 정당방위로 증거조작"

입력 2017-03-02 17:06  

"필리핀 경찰, 마약용의자 즉결처형후 정당방위로 증거조작"

국제인권단체 HRW "두테르테에 궁극적 책임"…유엔 조사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일 필리핀 경찰이 마약 용의자를 초법적으로 처형하고 정당방위로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며 유엔의 조사를 촉구했다.

HRW는 이날 '살인 면허: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일어난 필리핀 경찰의 살인'이라는 보고서에서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 반인도적인 범죄 소지가 있는 마약 유혈 소탕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필리핀 마닐라 수도권에 있는 마약 소탕전의 희생자 가족 28명과 목격자,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예를 들어 제복 차림의 경찰관이 19세 소년을 사살한 뒤 시신을 그의 친척들에게 보여줬다. 시신 옆에는 45구경 권총이 있었다. 총기로 저항해 사살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소년의 친척들은 "총을 살 형편도 안되고 소지하지도 않았다"며 "집세조차 낼 수 없어 그의 누나가 대신 내줬다"고 말했다.

HRW는 "경찰이 마약용의자를 냉혹하게 사살한 뒤 현장에 총이나 마약 등을 갖다 놓고 정당방위로 조작,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7천 명 이상의 마약용의자가 사살된 것과 관련, 두테르테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이 부추긴 결과이며 희생자 대부분은 도시 빈곤층이라고 주장했다.

HRW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며 유엔이 긴급 조사에 나서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