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발전·장학기금으로 써달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국내 긍정심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한성열(66) 고려대 명예교수가 퇴임하면서 학교에 1억원을 쾌척했다.
한 명예교수는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기부식을 갖고 학교에 심리학과 발전·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고대 심리학과 70학번으로 1987년부터 30년간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난달 퇴임한 한 명예교수는 "고대에서 배우고 싶고 가르치고 싶은 학문을 마음껏 하며 행복하게 학자 생활을 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를 고민하는 학문인 긍정심리학에서 보면 즐겁게 사는 방법 중 하나가 '감사'"라면서 "학교에게 받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나니 실제로 매우 기쁘다"며 전공을 몸소 실천한 소감을 밝혔다.
기부식에 참석한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는 한 명예교수가 우리나라에 '문화심리학'을 처음 들여온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려대에서 재직한 한 명예교수는 심리학이 불안·우울 등 부정적 감정을 없애는데 매몰되는 점을 지적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연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향한 길이라고 역설해왔다.
그는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 한국치유상담협회 부회장, 한국 사회 및 성격심리학회 회장, 한국 문화 및 사회문제심리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드라마치료협회 회장, 서울생명의전화 이사, 소망교도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한 교수님은 개인적 접근인 심리와 사회적 접근인 문화를 접목한 문화심리학을 처음 도입해 신선한 학문적 충격을 줬다"면서 "앞으로도 저작활동과 강의로 심리학 발전에 기여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