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포도상구균 추출돼 전량 폐기…'사드보복'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연일 공격수위를 높이는 중국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일부에 대해 수입 제재를 했다.
2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제품 3종이 포함됐다.
해당 제품은 보습로션 화이트플러스리뉴 에멀전 1종 350㎏과 워터사이언스 수분보습과 민감진정 등 수분미스트 2종 353㎏이다.
중국 질검총국은 이들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추출돼 수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관련 균이 실제로 제품에서 검출되는 것을 확인해 전량 폐기 처분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드 때문이라기보다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오염돼 수입이 불허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많은 품목을 수출하는 데 그중 소수 품목만 불허된 것이고, 우리 제품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그런 것이니 우리를 겨냥한 제재라는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은 사드 배치 전에도 중국 수입이 불허된 적이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발표 후 중소업체 화장품 수입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대기업 제품의 수입이 불허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사드 배치가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에 악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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